오병 이어 (5병 2어) 가톨릭 성경 속 기적의 내용과 현대적 의미
성경에는 객관적인 이성으로는 믿기 힘든 내용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예수의 오병 이어 (5병 2어) 기적의 내용을
현대적 의미로 정진석 추기경의 담화 내용과 함께 소개합니다.
종교의 내용 중에는 우리의 상식으로는 불가사의한 일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빵 5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 명을 먹이고도 남았다는
예수의 기적중에 '오병이어'가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맹목적인 신봉보다는 이성적인 판단이나
신학자들의 현대에 맞을 법한 해석은 참조할 만한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오병 이어(5병2어}에 대한 성경 속의 내용과
정진석 추기경님의 현대판 해석을 첨부합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빵과 물고기를 취하여
5천 명의 군중을 먹였다는
성경에 기록된 부분은 다음과 같다.
● 오천 명을 먹이시다
*마태오복음 14장 13~21절
*마르코 복음 6장 31~44절
*루카복음 9장 10~17절
*요한복음 6장 5~15절
(다른 곳에서는 제자들로 나오지만 요한복음에서는
'필립보'와 '안드레아'로 지명되어 나온다)
오병 이어에 대한 성경 속의 내용과
정진석 추기경의 현대판 해석
‘오병이어’ 일화는 기적 아닌 사랑
정 추기경은 성경에 나오는 ‘오병이어’ 일화를 꺼냈다.
갈릴리 호숫가 언덕에서 예수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여자와 아이들은 제외한 수치)의 군중을
배불리 먹였다는 이적(異蹟) 일화다.
정 추기경은 그 사건을 ‘기적’으로 풀지 않았다.
대신 ‘예수의 마음’과 ‘예수의 사랑’으로 풀었다.
“성경을 보세요. 어린이와 여자를 빼고도 5000명이 모였죠.
그럼 적어도 7000∼8000명은 됐다는 겁니다.
예수님은 그 사람들을 50명씩, 혹은 100명씩 무리 지어 앉게 하셨어요.
서로 낯선 이들이었죠.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죠.
물론 그중 일부는 같은 마을 사람도 있었겠죠.”
당시 예수는 다섯 개의 빵과 두 마리의 물고기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의 기도를 올린 뒤 제자들에게
빵을 떼어 모인 이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러고도 남은 조각을 주워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고 성경에는 기록돼 있다.
정 추기경은 사람들 사이에는 ‘친밀도’가 있다고 했다.
“가장 친밀한 이들이 가족이죠.
그다음에 학벌로 뭉친 이들, 이권을 위해 모인 사람들 등이죠.
그럼 가장 친밀도가 낮은 이들은 누굴까요.
시장 바닥에 모인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언제 볼지 모르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마음을 안 여는 사이죠.
갈릴리 호숫가 언덕에 모인 이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었죠.”
정 추기경은 예수가 올린 ‘감사의 기도’에 주목했다.
“그게 어떤 기도였을까요.
그건 ‘마음을 열어라.
하느님께 감사하라’는 내용이었을 겁니다.
그런 예수님의 기도를 듣는 순간 사람들의 마음이 열린 겁니다.
그래서 저마다 품 안에 숨겨 두었던 도시락을 꺼냈던 거죠.
그리고 낯선 사람들과 나누기 시작한 겁니다.
자신이 굶을 수도 있는 상황인데도 말이죠.
그렇게 나누고 남은 게 열두 광주리를 채웠다는 겁니다.
거기에 ‘오병이어’ 일화의 진정한 뜻이 있습니다.”
그건 나누면 나눌수록 더 풍요로워진다는 강렬한 메시지였다.
■ 그럼 ‘오병이어’ 일화에서 예수가 보인 기적은 무엇입니까.
“성경에는 물고기 한 마리가 두 마리, 세 마리로 불어났다는 기록은 없어요.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얘기도 없어요.
그럼 예수님이 보이신 진정한 기적은 뭘까요.
다름 아닌 꼭꼭 닫혔던 사람들의 마음을 여신 거죠.
사람들이 예수님의 마음,
예수님의 사랑으로 이웃과 도시락을 나누게 하신 거죠.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기적이죠.
■ 그런 마음이라면.
“외환위기 때를 보세요.
우리 국민은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했죠.
그런 공동체 의식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한마음이 돼야 합니다.
한배를 탔다는 공동체 의식이 있으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어요.
누구는 죽고, 누구는 살고 가 아닙니다.
다 함께 살아야 한다는 공동체 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인간은 자신이 믿는 바의 깊이에 따라서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기적들을 만들어 냅니다.
일례로 스포츠 같은 경우에 인간의 역량으로는
이전에 이루지 못한 것을 현실로 드러 냈을 때
우리는 그것을 기적이라고 합니다.
오병이어(5병 2어)의 기적 또한 예수의 기도를 듣고 감동한 민중들이
스스로 품안의 음식을 꺼내어 서로 나눠 먹은 결과가 아닐까?